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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터람스 덜어냄으로 완성되는 디자인의 미학

story4574 2025. 11. 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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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처럼 빨리 소비되고 쉽게 싫증 나는 디자인 홍수 속에서  다시금 '미니멀 디자인'의 본질을 되새기게 만든 디자인의 거장,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라 불리며, '애플 디자인의 롤모델'로 유명한 디터람스(Dieter Rams)에 대해 알아본다. 

직관적이며 심플한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는 디터람스의 브라운 라디오 디자인.
직관적이며 심플한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는 디터람스의 브라운 라디오 디자인.

디자인은 단순함에서 시작된다

1932년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난 디터 람스는 1955년 가전 브랜드 브라운에 입사해 40여 년에 걸쳐 가전제품 디자인을 혁신으로 이끌었다. 이후에는 비초에(Vitsoe)를 통해 건축가는 물론 디자이너들의 로망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가구 디자인을 탄생시키며 가전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그만의 철학이 담긴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확립했다. 그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Less, but better(덜하지만 더 나은)”이다. 불필요한 장식이나 복잡함을 제거하고, 제품의 본질과 사용성을 최대화하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이는 단순히 외형의 단순함이 아니라, '사용자의 경험과 삶을 단순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방식'이다.

브라운의 가전, 미니멀리즘의 아이콘

1960~70년대, 디터 람스는 브라운의 라디오, 전기면도기, 오디오 기기를 설계하며 기능적 단순함과 아름다움을 결합했다. 버튼은 최소화, 조작은 직관적, 형태는 간결하지만 세련된 무드를 추구했다. 디터람스의 철학은 단순한 가전 디자인을 넘어, 우리의 생활 방식과 공간 미학에까지 연결된다. 이런 디자인은 오늘날 미니멀리즘의 강자라 불리는 애플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팟’을 디자인 한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는 '디터 람스는 애플의 영감이자 롤모델‘이라고 밝혔으며, 무인양품의 아트디렉터인 후카사와 영국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 등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 디자이너들 역시 그의 열렬한 팬임을 공개했다.

 

디터람스가 말하는 ‘좋은 디자인 10 계명’  미니멀리즘의 기준

디터 람스는 '좋은 디자인의 10계명'을 통해 디자인과 삶의 방향성을 정의했다. 이는 지금도 여전히 각 분야 디자이너들의 바이블로 통하고 있다. 좋은 디자인 10 계명은 이렇다. 첫째 혁신적이어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인 기술과 병행된다. 기술이 동일한 수준에 있지 않으면 좋은 디자인 또한 없다. 두 번째는 유용해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목적에 부합하고 디자인 자체에서 유용성을 드러낸다. 셋째는 심미적이어야 한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은 개인 환경과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잘 만들어진 것만이 아름다울 수 있다. 넷째는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제품의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런 디자인은 제품을 직관적으로 설명한다. 다섯번째는 불필요한 관심을 끓지 않아야 한다. 목적이 명확한 제품에는 도구의 특성이 드러난다. 사용자가 알아서 쓸 수 있어야 한다. 여섯번째는 정직해야 한다. 제품을 실제보다 더 혁신적이고 가치있게 보이도록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일곱 번째는 지속가능해야 한다.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과 달리 버려지는 것이 흔한 현대 사회에서도 오래 지속되어야 한다. 여덟 번째는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해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임의적이거나 우연이 아니다. 철저함과 신중함으로 마지막 디테일까지 완벽하는 것이 곧 사용자를 존중하는 것이다. 아홉 번째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 디자인은 환경보호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지원을 보존해야 하며 물리적이고 시각적인 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열번째는 최소한의 디자인이어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단순함, 순수함으로 돌아가야 한다.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다. 

 

미니멀리즘은 삶의 태도이자 철학

디터 람스의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생활을 단순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였다. 복잡한 기능보다 필요한 기능을 강조하고, 시각적 혼란을 줄이며,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것.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 인테리어와 닿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모던한 가전, 깔끔한 사무용품, 단순한 조명까지 디터 람스의 철학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 남아 있다. 그의 디자인을 떠올리며 공간을 정리하고, 물건을 선택하고, 삶을 단순화할 때, “Less, but better”의 가치는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매일의 생활을 바꾸는 지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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