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3

핀 율이 남긴 조용한 곡선, 부드럽고 따뜻한 미니멀리즘

핀 율(Finn Juhl)은 북유럽 모던 디자인의 단단하고 직선적인 무드를 사람의 몸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하며 따뜻한 미니멀리즘을 다시 정의한 디자이너다. 핀 율의 곡선이 어떻게 미니멀한 여백을 더 깊고 편안한 분위기로 바꾸는지, 그리고 그의 디자인이 지금 우리의 생활 속 미니멀리즘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천천히 살펴본다.직선의 시대에서 곡선으로 말한 디자이너핀 율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곡선’이다. 덴마크 디자인이 직선·단단함·기능성을 중심으로 발전하던 시절, 그는 사람의 몸을 따라 흐르는 부드러운 선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핀 율의 가구를 가까이서 보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곡선은 과하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만 유려하며 팔걸이와 등받이가 만나는 지점은 손과 어깨의 동선을 먼..

카테고리 없음 2025.11.17

아일린 그레이가 보여준 미니멀리즘의 얼굴, 조용하게 비워낸 모더니즘

아일린 그레이는 화려한 장식을 거부하고, 생활 동선과 빛을 따라 공간을 설계한 디자이너였다. 라커 가구와 E-1027 테이블, 해안가 주택 E-1027을 통해 그녀가 보여준 ‘조용한 미니멀리즘’을 따라가 본다. 흰 여백 사이에서 다시 만난 디자이너미니멀리즘을 떠올리면 보통 북유럽 가구, 일본식 여백, 바우하우스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요즘 디자이너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다 보니, 자꾸 마음에 남는 이름이 있다. 조금은 조용하고, 조금은 뒤늦게 발견된 사람.바로 아일린 그레이(Eileen Gray)다. 그레이의 가구와 집을 보고 있으면 ‘멋진 모던 디자인’이라는 감탄보다 먼저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얼마나 조용한 삶을 꿈꿨을까?." 장식을 벗겨내고, 삶에 꼭 필요한 구조만 남기고, 그 위에 빛과 바..

카테고리 없음 2025.11.16

필립 스탁이 말하는 감성 미니멀리즘! 보이는 것을 지우는 디자인

필립 스탁은 유머와 실험적인 형태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의 디자인 깊은 곳에는 ‘본질만 남기고 불필요한 것을 비워내는’ 미니멀 철학이 숨어 있다. 루이 고스트 체어를 중심으로, 스탁이 어떻게 감성적인 미니멀리즘을 완성했는지 알아본다. 왜 지금, 필립 스탁을 다시 꺼내야 할까미니멀리즘을 말할 때 우리는 주로 북유럽 가구나 바우하우스 건축을 떠올린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전 세계 호텔·레스토랑·가구·조명을 통해 대중의 ‘일상 속 디자인’을 바꿔놓은 프랑스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이다. 겉으로 보기엔 유머러스하고 과장된 형태도 많다. 그래서 “미니멀리즘과는 거리가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의 인터뷰와 작품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스탁이 집요하게 추구..

카테고리 없음 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