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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낭 & 에르완 부홀렉, 모듈러 미니멀리즘의 정점

by story4574 202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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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프랑스 디자이너 듀오 로낭 & 에르완 부홀렉(Ronan & Erwan Bouroullec)의 ‘확장되는 미니멀리즘’을 탐구한다. 《Design Boom》, 《Dezeen》 등 주요 디자인 매체의 기록을 바탕으로, 부홀렉 형제가 단순한 형태를 넘어 모듈러 구조·유기적 선·생활 중심 설계를 통해 어떻게 현대적 미니멀 디자인을 완성했는지 사실 기반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확장되는 모듈형 미니멀리즘을 선보인 프랑스 디자이너 듀오 로낭 & 에르완 부홀렉
확장되는 모듈형 미니멀리즘을 선보인 프랑스 디자이너 듀오 로낭 & 에르완 부홀렉

확장성으로 완성한 '모듈러 미니멀리즘' 

로낭 & 에르완 부홀렉 형제의 디자인은 외형적으로는 부드러운 곡선과 절제된 색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진짜 본질은 '확장성'에 있다. 디자인 매체 《Dezeen》과의 인터뷰에서 부홀렉 형제는 “우리가 설계하는 모든 오브제는 연결되고 변형되고 다시 조합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형태를 만드는 차원을 넘어서, 구조적 시스템으로 기능하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대표작 중 하나인 Algue(알기)는 이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작품은 나뭇잎 모양의 작은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파티션, 공간 분리 커튼, 조명 구조물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된다. 각 요소는 독립적이지만, 연결될 때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만든다. 이는 전통적인 미니멀리즘이 '덜어내기'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여백 속 확장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다. 또한 이들의 구조 설계는 단순한 미학 너머에 있다. 내부에는 고도의 기하학적 계산과 반복적 테스트를 기반으로 한 설계 시스템이 존재한다. 형제는 “단순함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구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은 기능성과 미학의 균형을 이룬, 진정한 모듈형 미니멀리즘의 본질을 보여준다.


자연의 흐름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 미니멀리즘'

부홀렉 형제는 공학 기반의 미니멀리즘이 아닌 자연에서 오는 구조적 리듬을 강조한다. 그들은 인위적인 직선보다는 물결, 덩굴, 가지 같은 유기적 선을 디자인 요소로 가져온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공간 속에서 감성적 안정감을 느낀다. 대표작 중 하나인 Lianes Lamps는 이러한 자연주의적 미니멀리즘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조명이다. 덩굴처럼 공간을 타고 흐르며 설치되는 이 조명은, 조형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공간 내 움직임을 고려한 유기적 흐름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가구나 오브제가 아닌 ‘자연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The New York Times》는 이들의 작업을 “자연이 질서를 만드는 방식을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형화된 기하학이 아닌,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반응하고 변화하는 디자인이 그들의 핵심이다.


사용자의 일상을 반영한 '감성적 미니멀리즘'

부홀렉 형제의 미니멀리즘은 단순한 조형미가 아닌, 사용자 중심의 생활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이 설계한 Joyn Office System은 현대인의 업무 방식에 따라 길어지고, 나뉘고, 다시 연결되는 가구 시스템이다. 이는 미니멀 디자인이 단지 시각적 미니멀이 아니라, 생활 리듬과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또한 그들은 ‘가구는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가구가 다양한 공간에서 다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게 설계한다. 이는 공간을 채우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리듬과 감정, 그리고 기능에 따라 ‘반응하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기존 미니멀리즘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미니멀하지만 따뜻한 색감과 여백은 사용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시각적 피로를 최소화한다. 부홀렉 형제는 이를 통해 ‘일상에 스며드는 미니멀리즘’을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부홀렉 형제의 디자인은 단순한 형태의 반복이 아니라, 형태와 구조, 감성의 유기적 결합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그들은 디자인을 통해 ‘움직임’을 설계하려 한다. 움직임은 물리적인 이동뿐 아니라, 시선의 흐름, 공간의 전환, 사용자의 감정 변화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철학은 고정된 미니멀리즘이 아닌 진화하는 미니멀리즘을 제시하며, 오늘날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해답이 된다. 디자이너로서 이들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동시에, 사용자에게 여유와 유연함을 제공한다.


확장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미니멀리즘

로낭 & 에르완 부홀렉 형제는 미니멀리즘을 단순한 선과 표면의 미학이 아닌, 확장성·유기성·생활성으로 재정의한 디자이너이다. 그들의 디자인은 물리적 구조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감정과 리듬에 따라 변화하고 적응한다. 이러한 철학은 오늘날의 미니멀라이프에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즉, 미니멀리즘이란 단순히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구조로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공간과 오브제가 사용자에게 맞춰 움직이고, 여백이 감성을 담는 그들의 디자인은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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